이번에 소개할 정읍 맛집은 전라도 음식이 푸짐하고 맛있다는 소문이 맞긴 맞나보다.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푸짐하고 맛깔나는 음식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대일정이라는 식당이다. 지난 여름에 다녀와서 사진이 조금 묵긴 했지만 아직도 그때의 기억을 생생하게
기억을 하고 있던터라 포스팅하는데는 큰 문제가 될것 같진 않다.
정읍시외버스터미널이랑 가까이 위치해있는 이곳은 우리나라 보물 제289호에 해당하는 피향정이 있는 바로 옆에 있는곳이라
찾아가는것도 어렵진 않았다. 조용한 시골에 오랫동안 장사를 한곳이 되나서 외관이 굉장이 오래된 느낌이긴 했는데
간판만 새로 바꿨는지 아직 때깔이 짱짱했다.
대한명인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는것으로 봐서는 보통 솜씨가 아닌가보다. 전라도 향토음식 참게장을 잘담는곳으로 소문이 난곳인듯했다.
맛집이라고 소문난곳을 많이 찾아다녀봤지만 이런 타이틀이 붙어있는것을 본것은 대일정이 처음이었다.
방문하기전에 미리 검색을 해보고 갔던곳이라 예약을 했더니 시간에 맞춰서 한상 가득 채워져있었다. 테이블도 결코 작은편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많은 반찬이 꽉 차있는것을 보니 푸짐함은 일단 합격이고~ 맛만 좋으면 더 좋을것 같았다.
사람들이 흔하게 말하는 전라도 스타일의 밥상이라는것을 확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정갈함과 푸짐함이었다.
반찬 가짓수가 너무 많다보니 하나씩 맛보다가 지칠것 같았지만 음식을 준비해주는 사람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하나씩 맛보는게 예의 일것 같다.
어렸을때 시골 할머니집을 가더라도 이렇게까지 푸짐했던 기억은 단한번도 없었는데 정읍 맛집에서 이런 호화로운 상을 보게 될줄이야..
반찬도 대충 만든것 같지 않아서 상당히 맘에 들었다. 집에서 아내가 반찬을 만드는것만 봐도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는 짐작이 되는데
이걸다 직접 만들어서 냈다는것은 보통 정성으로는 힘들것이다. 젓가락이 안가는 음식없이 모두 맛있어보여서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지..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둘 맛을 보니 기대했던것보다 정겨운 맛이었다. 시골 어르신들 입맛에 맞춘것 같으면서 요즘
젊은 세대들도 아우를수있는 맛이라 생각한다.
노릇노릇하게 잘 익은 계란찜도 수준급이었다.
술집에서 허술하게 나오는 묽은 맹탕같은 찜이 아니라 재료를 아끼지 않고 넉넉하게 인심까지 후하게 담아낸 찜이었다.
숟가락으로 퍼먹어보니 부드럽고 약간 짭짤하게 간이 되어있어서 밥이랑 먹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살짝 굳긴 했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때문에 이상할것도 없었다. 촉촉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별로일것 같다는 생각을 할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계란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것 같아 더욱 맛있었다.
요건 한돈주물럭이라는 메뉴였다. 정읍 맛집은 한돈 돼지고기를 사용하고 있어서 메뉴에도 한돈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었다.
새빨간 양념이 되어있어서 처음엔 매워보였지만 눈에 보이는것과 달리 달콤함이 느껴져서 부담스럽지 않았다.
육질이 부드럽고 잡내가 없어서 양념이 없는채로 먹어도 좋을것 같았다. 한돈에서 나오는 고기는 대부분 괜찮다는 평이 많은편이다.
좋은고기로 만들어낸 주물럭인 만큼 그맛도 수준급이었다.
고기는 원래 쌈을 싸먹어야 제맛이라 하지 않던가~! 푸릇푸릇 하면서도 싱싱함이 느껴지는 상추위에 고기를 한점 올려서 된장을 찍어바른 마늘을
올려준다음 상추에 보쌈을해서 먹는다면 이보다 좋은 맛이 또 있으랴~ 기본에 충실한 이맛은 질리지 않게 계속 먹을수가 있겠다.
이것도 추가로 주문했던 떡갈비인데 특이하게도 생긴게 햄버거 패티같이 생겼다.
중간에 큼직하게 박혀있는 마늘은 감칠맛과 향을 더해주는 좋은 재료였는데 떡갈비와 궁합이 잘맞다.
떡갈비는 누구나 다 좋아할것 같은 부담없는 맛이었는데 소고기가 아닌 돼지고기를 사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두께감도 제법 있을뿐 아니라
가격대도 소고기 떡갈비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푸짐하게 맛볼수가 있었다. 알고보니 이것도 정읍 맛집 대일정에서 개발한 음식이라고해서
이미 특허도 가지고 있어서 다른곳에서는 맛볼수가 없다고 한다. 고기가 엄청 부드럽고 간이 쌔지 않고 얇은 떡갈비에 만족을 못했던
사람들에겐 더할나위없는 훌륭한 퀄리티였다. 조미가 되지 않는 김과 함께 먹으니 더욱 별미였다.
이것이 바로 민물참게장인데 주변에서 흔하게 볼수있는 꽃게장이랑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채썬 양파가 왜 이렇게 많이 올려져있나 했더니 양념의 감칠맛을 더해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양파만 먹어봐도 김치에 밥을 먹는것처럼 한그릇은 뚝딱 없어버릴수가 있을것 같다.
민물참게장 양념맛은 달짝한 맛보다는 전통적인 맛이라 할수있는 짭조름한 맛이 좀 더 강하게 느껴졌고 그냥 먹기엔 짠맛이 좀 강한편이라
밥이랑 같이 먹어야 더욱 값진맛을 느낄수가 있었다.
정읍 맛집을 대표하는 메뉴라 할수있는 먹으면 먹을수록 은근 땡기는 맛이었다. 게딱지속에 들어있는 내장을 숟가락으로 싹싹 긁어내보니 속에 들어있던
내장이 생각보다 많이 쏟아져 나와서 밥을 비벼먹기도 좋았다.
간장이나 된장도 숙성의 과정을 거치듯이 민물참게장도 50일 이상 오랜시간이 걸려서 만들어낸 음식인만큼 깊은 맛과 풍미를 제대로 느낄수가 있었다.
민물에서 나오는 식재료라고 하면 대부분 잡내가 심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기 마련인데 여기선 다행히 그렇지 않았다.
식사를 마칠쯤이 되니 디저트로 수정과가 나왔다. 집에서 직접 담았는지 맛과 향이 굉장히 진한편이었다.
역시 전통을 고수하는 집인만큼 음식맛도 그러했지만 디저트까지 노련한 장인의 손맛을 느낄수있는 곳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난후에는 바로 앞에 있는 피향정을 다녀왔는데
지금은 이런모습이 아닐테지만 더운 여름에는 연꽃이 만개한 피향정의 모습을 볼수가 있다.
연꽃이 만개를 하면 축제도 열릴만큼 이곳에서는 명소라 불리는곳이라 사진찍기도 좋았다.
지금은 연꽃이 피는 시즌이 아니다보니 다른곳을 둘러봐야겠지만 계절에 따라서 나름 운치가 다를것 같아서
기왕여기까지왔는데 둘러보고가는것도 좋을것 같다.